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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기자닷컴</title>
    <link>https://chogija.tistory.com/</link>
    <description>*서울대, 미 워싱턴타임스 교환기자, 미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 관훈클럽 편집위원, 법조언론인클럽 부회장
*세계일보 청와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 정당팀장(국회반장), 외교안보부장, 사회부장, 국제부장, 경제부장</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10 Jul 2026 13:56:2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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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조남규</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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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기자닷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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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남규칼럼] 민주당 8&amp;middot;17 전당대회 관전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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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년 6월30일자&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진보 진영은 김대중 지지자를 중심으로 노무현정부 초기 개혁 세력이 가세하면서 뼈대가 세워졌다. 개혁파는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김대중시대의 구주류와 선을 긋고, 진보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노조까지 가세한 개혁 동맹은 문재인시대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이재명정부 들어 개혁 연합이 균열 조짐을 보인다. 2024년 총선에서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대거 낙천된 &amp;lsquo;비명횡사&amp;rsquo; 공천으로 &amp;lsquo;뉴이재명&amp;rsquo; 세력이 유입되면서, 이제는 친노&amp;middot;친문은 구주류가 됐다. 여당의 8&amp;middot;17 전당대회에서 두 세력이 맞붙는다. 친노(친노무현)&amp;middot;친문 대(對) 친명(친이재명)&amp;middot;&amp;lsquo;뉴이재명&amp;rsquo;의 대결 구도다. 각각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총리가 두 진영의 대표 선수로 나섰다. 김 총리는 김대중이 발탁했고, 정 전 대표는 노무현 키즈다.&lt;br /&gt;&lt;br /&gt;이번 전대는 &amp;lsquo;개혁&amp;rsquo; 대 &amp;lsquo;실용&amp;rsquo;의 정체성&amp;middot;노선 투쟁이기도 하다. &amp;lsquo;실용&amp;rsquo;을 기치로 내건 이 대통령의 중도&amp;middot;보수 확장 구상은 김대중의 &amp;lsquo;상인의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amp;rsquo; 언급을 떠올리게 한다. 김 총리도 같은 생각이다. 김 총리는 미국 정치가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집권으로 보수 우위로 바뀐 상황에서 진보 성향의 미국 민주당이 중도 노선인 &amp;lsquo;뉴 민주당&amp;rsquo; 기치로 빌 클린턴 정부를 탄생시킨 일화를 거론하며, &amp;ldquo;이제는 우리도 &amp;lsquo;뉴 민주당&amp;rsquo;을 고민해야 할 때&amp;rdquo;라고 말하곤 한다.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박태준 자민련 총재권한대행과 함께 &amp;lsquo;김대중&amp;middot;김종필 진보&amp;middot;보수 연정(聯政)&amp;rsquo;을 탄생시킨 경험도 있다. 노무현&amp;middot;문재인보다는 김대중에 가깝다. 김 총리는 정치 노선에서도 친노&amp;middot;친문인 정 전 대표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대통령이 야당 출신 인사를 잇달아 발탁하는 것은 김 총리의 노선과 다르지 않다. 그러자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노 핵심 유시민 작가나 유튜버 김어준 등이 이 대통령 노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유 작가는 &amp;lsquo;ABC론&amp;rsquo;으로 가치를 지향하는 A 집단과 달리 &amp;lsquo;뉴이재명&amp;rsquo; 세력은 이익을 추구하는 C 집단이라고 비판하더니, 지난주에는 &amp;lsquo;증축론&amp;rsquo;으로 이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눴다. 민주당이란 건물을 김대중&amp;middot;노무현&amp;middot;문재인 지지층 위에 한 층 더 올려달라고 했는데, &amp;lsquo;세입자&amp;rsquo;인 이 대통령이 &amp;lsquo;건물주(지지층)&amp;rsquo; 동의도 없이 다 허물고 재건축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입을 빌려 &amp;ldquo;증축, 재건축 외에 재개발도 있다&amp;rdquo;고 맞받았다.&lt;br /&gt;&lt;br /&gt;여권의 권력 투쟁을 &amp;lsquo;명청(이재명&amp;middot;정청래) 대전&amp;rsquo;이라고 하지만, 그 이면엔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해묵은 갈등이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amp;lsquo;친문 저격수&amp;rsquo;를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했다. 6&amp;middot;3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는 친문 적자(嫡子)인 조국의 대항마로 야당 출신의 뉴이재명 인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친명 신주류는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가 가능한 &amp;lsquo;조작기소&amp;rsquo; 특검법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유시민 작가는 &amp;ldquo;미친 짓&amp;rdquo;이라고 했다. 친명계는 정 전 대표가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의 총대를 메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이 강하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어떤 선거는 주류 교체를 넘어 기존 정치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학에서는 이를 &amp;lsquo;정초(定礎) 선거(founding election)&amp;rsquo;라고 정의한다. 주춧돌을 놓는 선거라는 것이다. 친명 대표 체제는 8&amp;middot;17전대를 민주당판 &amp;lsquo;정초 선거&amp;rsquo;로 만들 수 있다. 민주당 코어인 개혁파 중심의 주류 세력 교체를 넘어 민주당의 정체성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정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지지층 중심의 개혁 드라이브가 이어질 것이다. 차기 총선 공천에서는 &amp;lsquo;친명횡사&amp;rsquo;라는 용어도 등장할 수 있다. 이러면 이재명정부 말기로 갈수록 당&amp;middot;청 관계는 더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선택은 대의원&amp;middot;권리당원(70%)과 국민(여론조사 30%)의 몫이다.&lt;br /&gt;&lt;br /&gt;사족으로 붙이자면, 출마가 예상되는 송영길 전 대표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대중 이후 호남의 대선 승리 공식은 &amp;lsquo;영남 출신 후보&amp;rsquo;를 양자(養子)로 들이는 것이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지론이었다.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여야 모두 유력 영남 후보가 전멸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대표 등극은 이 공식에서 벗어나 &amp;lsquo;호남 대망론&amp;rsquo;에 불을 붙일 수 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실장&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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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26 14:19:1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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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남규칼럼] &amp;ldquo;정치는 국민보다 半步만 앞서야&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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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년 6월9일자&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방선거에서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집권 초기에는 여당에 유리하고 중후반에는 야당이 강세를 보인다. 취임 직후 지방선거를 치른 정부는 김대중, 문재인, 윤석열, 이재명정부다. 패턴대로 모두 여당이 이겼지만, 이번 6&amp;middot;3선거에서 여당은 환호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amp;ldquo;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amp;rdquo;이라고 했을 정도다. &amp;lsquo;민심의 바로미터&amp;rsquo;인 서울시장을 야당에 내준 대목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표현대로 뼈아팠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amp;ldquo;국민이 저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amp;rdquo;라고 했다.&lt;br /&gt;&lt;br /&gt;이재명정부 1년 성적표는 60% 안팎의 대통령 지지율이 보여주듯 양호하다. 그런데도 민심의 경고장을 받았다. 정치 상황이 유사한 문재인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문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남북정상회담 효과로 지지율이 80%대까지 치솟은 호조건에서 지방선거를 치렀다. 이재명, 문재인정부 모두 직전 보수 대통령 탄핵과 &amp;lsquo;촛불민심&amp;rsquo;의 강력한 후광효과도 봤다. 탄핵 후유증으로 지리멸렬해진 야당 복도 누렸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지만 문재인정부는 지방선거, 총선에서 연거푸 압승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문재인 대선후보를 찍지 않은 59% 국민을 배제한 채 지지층만 바라보고 독주한 탓이다. 집권 과정에서 이념 과잉정책을 고집하고 &amp;lsquo;팬덤&amp;rsquo;을 즐기다 중도층 이반을 초래했다. 나라를 반쪽으로 쪼갠 &amp;lsquo;조국 사태&amp;rsquo;는 윤석열정부 탄생의 씨앗이 됐다.&lt;br /&gt;&lt;br /&gt;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하다는 현 여권은 달라야 한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amp;lsquo;조작기소&amp;rsquo; 특검법(이하 특검법) 처리 여부다. 이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검사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한 반(反)법치주의 법안이다. 특검법 추진 문제는 여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에서 가장 민감하고 논쟁적인 쟁점이 될 것이다. 여당 내에서도 특검법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법 위에 존재하는 &amp;lsquo;국민정서법&amp;rsquo;의 무서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amp;ldquo;설사 이 대통령 관련 공소를 취소한다고 해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 그 과정에 관련된 인사들은 모두 수사 대상이 되고 또 다른 혐의로 공소가 제기될 것&amp;rdquo;이라고 우려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비근한 사례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amp;lsquo;다스(DAS)는 누구 것이냐&amp;rsquo;는 질문을 받았지만, 대선 승리로 이 의혹을 잠재웠다. 하지만 정권이 넘어가자 결국 사법처리됐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정부 검찰이 자신에게 적용한 각종 혐의가 정치보복 차원에서 조작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lt;br /&gt;&lt;br /&gt;두 번째 시험대는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무리한 검찰개혁이다. 검찰을 악마화하는 지금 여당 분위기에서 권리당원 표에 목을 매는 당 대표 후보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여당 관계자는 &amp;ldquo;여당 내엔 보완수사권 존치론이 많고 이 대통령도 남겨두길 원하지만 문제는 여당 강경파다. 존치론자들도 강성 당원들 눈치를 보며 다른 소리를 한다&amp;rdquo;고 개탄했다.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김민석 총리가 보완수사권 폐지로 기운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lt;br /&gt;&lt;br /&gt;여당의 가장 큰 딜레마가 민심과 당심의 괴리다. 여론조사로 집계된 민심은 과반이 공소취소 권한 가진 특검법 반대, 보완수사권 존치인데 여당 지지층의 생각은 정반대다. 여당이 6&amp;middot;3선거에서 서울&amp;middot;대구시장, 경남지사까지 석권했으면 특검법 처리와 보완수사권 폐지를 &amp;lsquo;민의&amp;rsquo;로 포장했을 것이다. 어쩌면 &amp;lsquo;압승&amp;rsquo;하지 못한 것이 여권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대로 중수청이 출범하고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이 없어지면 수사 난맥의 피해자는 국민이다. 법무부 고위관계자는 &amp;ldquo;고위급 경찰들 만나 보면 검사가 보완수사를 해서 기소해 주길 원한다&amp;rdquo;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민심을 악화시킬 사법 혼란이 여권에 도움이 되겠나. 여당은 6&amp;middot;3 민심의 경고를 강성 지지층 설득의 명분으로 삼아야 한다.&lt;br /&gt;&lt;br /&gt;김대중 전 대통령은 &amp;ldquo;정치는 국민보다 반보만 앞서야 한다&amp;rdquo;고 말했다. 과도한 개혁을 경계한 언급이었다. 특검법과 검찰개혁 사안에 대해서는 &amp;ldquo;정치가 국민보다 뒤로 가면 안 된다&amp;rdquo;고 조언했을 것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실장&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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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26 14:17:5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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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남규칼럼] 아슬아슬한 미&amp;middot;중 체스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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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년 5월20일자&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충돌한 펠로폰네소스 전쟁 원인을 아테네의 성장이 스파르타에 심어준 공포라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강대국의 등장이 기존 패권국을 위협할 때 양측의 두려움이 결국 충돌로 이어진다는 &amp;lsquo;투키디데스의 함정&amp;rsquo; 가설이 세워졌다. 지난 주 미&amp;middot;중 정상회담 와중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amp;lsquo;투키디데스 함정&amp;rsquo;을 거론하며 &amp;ldquo;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방어할 것이냐&amp;rdquo;는 도발적 질문을 던졌다. &amp;ldquo;(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amp;rdquo;이라고까지 했다.&lt;br /&gt;&lt;br /&gt;표면적 메시지는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말라는 것이었지만, 기저에 깔린 속뜻은 중국의 부상(浮上)을 인정하고 함께 &amp;lsquo;G2(주요 2개국)&amp;rsquo; 시대를 열어가자는 것이다. 시 주석은 예전부터 &amp;ldquo;넓은 태평양은 미&amp;middot;중 두 대국을 모두 수용하기에 충분히 넓다&amp;rdquo;는 말을 해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대통령을 붙잡아오고 이란 수뇌부를 폭사시켜도 중국은 간섭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 세력권도 인정하라는 취지다. 미국 패권이 약해질수록 중국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번 정상회담에선 미국 무기의 대만 판매 현안까지 테이블에 올랐다. 트럼프는 &amp;lsquo;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시 중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amp;rsquo;는 대만 안보보장 원칙도 용도폐기할 태세다. 대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트럼프의 거래 대상은 우방이나 동맹의 안보 현안도 예외가 아니다.&lt;br /&gt;&lt;br /&gt;미국이 중국의 압박에 굴복할 리는 없다. 역사상 패권국이 새로운 강대국이 도전하는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인 전례는 없다. 미국은 특히 그렇다. 지난 역사가 증명한다. 소련과 독일, 일본은 미국 패권에 도전하는 순간 적이 됐다. 위협이 사라지면 적은 동지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 중국이라는 사실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리로선 미&amp;middot;중의 거래와 충돌 모두 안보 위협 요인이다. 패권에 도전하는 나라가 평화적으로 패권국으로 발돋움한 사례는 없다. 중국의 힘이 커지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지기 쉽다. 시 주석은 &amp;ldquo;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amp;rdquo;고 했다. 대만에서 태어난 인구가 늘면서 대만의 정체성이 강해지고 있는 점도 변수라면 변수다. 대만인들의 자신감은 미&amp;middot;중 충돌의 또 다른 뇌관이다. 트럼프 이후에도 &amp;lsquo;미국 우선주의&amp;rsquo; 기조는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언제든 미&amp;middot;중 체스판 위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현안은 제물이 될 수 있다.&lt;br /&gt;&lt;br /&gt;미&amp;middot;중 사이에 놓인 우리의 좌표는 정권마다 오락가락했다. 노무현정부의 &amp;lsquo;균형자론&amp;rsquo;은 미&amp;middot;중의 냉소만 자아냈다. 균형자가 되려면 우리가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균형이 달라져야 가능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amp;lsquo;미&amp;middot;중 등거리 외교론&amp;rsquo;을 내세우며 시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함께 천안문 망루에 오르는 초현실적 이벤트까지 벌였지만, 그 끝은 파국이었다. 미국은 배신감을 느꼈고,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결정 이후 보복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방적 친중 행보는 &amp;lsquo;혼밥&amp;rsquo; 사진으로만 남았다.&lt;br /&gt;&lt;br /&gt;이재명정부는 출범 초기 한&amp;middot;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과는 &amp;lsquo;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amp;rsquo;으로 유지하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이 대통령의 &amp;ldquo;더는 &amp;lsquo;안미경중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amp;rsquo;할 수 없게 됐다&amp;rdquo;는 취지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국익에 부합한 &amp;lsquo;실용&amp;rsquo;의 노선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동맹 균열의 파열음이 잦아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 내에는 현 정부를 &amp;lsquo;친중 좌파&amp;rsquo; 성향으로 보는 인사들이 있다. 야당 시절 이 대통령의 발언이 과도하게 입력된 오해일 것이다. 이를 해소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올 초 주한 미군 전투기와 중국 전투기의 서해상 대치 상황에서 우리 국방부가 주한 미군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미&amp;middot;중 분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였겠지만, 항의까지 할 일은 아니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는&amp;nbsp;&amp;ldquo;세상에서 권리란 오직 힘이 비슷한 나라들 사이에서의 문제다. 강자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자신들이 당해야만 할 고통을 당한다&amp;rdquo;는 경구가 나온다. 동맹 관리와 자강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는 교훈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실장&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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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26 14:16: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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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남규칼럼] 보수 궤도 이탈한 국민의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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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년 4월21일자&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얼마 전 아사히신문에 실린 칼럼을 통해 일본 총리를 지낸 미야자와 기이치의 보수관을 엿보게 됐다. 칼럼의 필자가 인용한 미야자와의 발언은 이렇다. &amp;ldquo;솔직히 말하면 &amp;lsquo;보수&amp;rsquo;는 &amp;lsquo;주의&amp;rsquo;가 아니라 하나의 &amp;lsquo;생활 태도&amp;rsquo;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현 상황을 긍정하는 마음과 진보&amp;middot;개선을 요구하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무언가를 개선할 때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쓴다.&amp;rdquo;&lt;br /&gt;&lt;br /&gt;미야자와가 믿는 보수는 근대 보수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세운 에드먼드 버크의 보수관과 유사하다. 버크는 저서 &amp;lsquo;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amp;rsquo;에서 군중 민주주의에 의한 급진적 개혁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점진적이고 신중한 개혁을 옹호했다. 정통 보수는 공동체의 전통과 습속, 공공의 정신, 헌정체제, 자유와 선택의 원리 등을 수호하려 애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가치들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보수의 저변은 좁지 않지만 한국 보수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보수를 대표한다는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이다. 헌정체제 수호라는 개념 자체가 없으니 다른 보수 가치를 주창해도 힘이 실리지 않는다. 보수의 품격을 해치는 극우 유튜버와 강성 지지층이 국민의힘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자신들이 배출한 2명의 대통령이 헌법 위반으로 파면됐다는 사실은 보수 정당으로서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정상적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보수 가치를 바로 세우고 그 가치에 부합한 세력 구축에 나서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는 한국 보수의 위기였다. 동시에 수구(守舊)와 독재라는 부정적 유산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출발할 기회이기도 했다.&lt;br /&gt;&lt;br /&gt;그런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amp;middot;대구만 간신히 지킬 정도로 참패하고도 강성 지지층과 극우 유튜버의 선동에 이끌려 탄핵에 반대하는 수구 대표를 옹립했다. 그런 역주행 행태에 중도 보수마저 등을 돌렸다. 그 결과가 2020년 총선 참패다. 보수 정치의 생태계는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국외자인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에게 맡겨야 할 정도로 무너졌다. &amp;ldquo;평소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했다&amp;rdquo;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amp;lsquo;자유의 전도사&amp;rsquo;를 자처하더니 비상계엄으로 자폭했다. 그가 &amp;lsquo;자유&amp;rsquo;의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보수의 불행이다. 비상계엄은 가짜 보수 정당의 토양 속에서 자라난 독초(毒草)나 다름없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보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첫 번째 탄핵 사태 이후의 궤적을 그대로 그리며 추락 중이다. 국민의힘은 헌정 파괴 사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당 대표를 세웠다. 6&amp;middot;3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온갖 난맥과 혼란, &amp;lsquo;보수의 심장&amp;rsquo; 대구마저 위태로운 각종 여론지표는 부차적 문제다. 관건은 지방선거 이후 보수를 바로 세울 수 있느냐다.&lt;br /&gt;&lt;br /&gt;지금은 국민의힘의 참패 전망이 우세하고 장동혁 지도부는 당 안팎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선거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국민의힘은 경북 말고도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 경남, 대구 중에서 몇 곳을 지킬 수 있다. 그러면 장동혁 지도부는 &amp;lsquo;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amp;rsquo;를 외치면서 당명 개명 같은 간판 갈이로 현재의 위기를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갈 공산이 크다. &amp;lsquo;윤 어게인&amp;rsquo;의 집단 가입으로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100만을 넘었다고 한다. 참패한다고 해도 보수 재건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는 지점이다.&lt;br /&gt;&lt;br /&gt;여권은 지금 진보의 영토를 중도 보수로 넓혀가고 있다. 이재명정부는 &amp;lsquo;실용&amp;rsquo;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정책과 인사 등 전방위의 확장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어느 자리에선가 여권 핵심 인사가 &amp;lsquo;한국판 자민당&amp;rsquo; 구상을 피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해찬 전 총리의 &amp;lsquo;민주정부 20년 집권론&amp;rsquo;을 떠올렸다. 누가 총리가 되든 자민당 내부에서 배출되는 일본처럼 한국에서도 국민이 어떤 성향의 지도자를 원하든 현 여권 내에서 고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극우&amp;middot;강성 지지층의 숙주가 되면 &amp;lsquo;한국판 자민당&amp;rsquo; 구상이 현실화하지 말란 법이 없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실장&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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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26 14:15:0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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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남규칼럼] 영호남 1당 독식, 유권자 뜻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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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년 3월24일자&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amp;lsquo;인묵&amp;rsquo;(忍默)이란 글씨를 국회 본청 사무실 벽에 걸었다. 그 이유를 묻자 &amp;ldquo;참는 걸 못하면 말로 화를 내지 않나.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화내지 말고 참자는 의미로 붙여 놨다&amp;rdquo;고 해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런 주 의원의 지역폄하 발언은 뜻밖이다.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그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하려 하자 &amp;ldquo;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amp;hellip;&amp;rdquo;라며 반발했다고 한다. &amp;lsquo;인묵&amp;rsquo;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주 의원을 경선 대상에서 탈락시켰지만, 그건 이 위원장이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는 사실과는 무관할 것이다.&lt;br /&gt;&lt;br /&gt;김영환 충북지사의 경우는 더 당혹스럽다. 그는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amp;ldquo;충북선거를 왜 지역 정서를 1도 모르는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는가&amp;rdquo;라면서 &amp;ldquo;전라도의 못된 버릇과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될 것&amp;rdquo;이라고 했다. &amp;lsquo;전라도의 못된 버릇&amp;rsquo;이라니 무슨 뜻인가. 김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다. 친노무현&amp;middot;문재인 세력과 갈등하다 보수로 넘어갔다. 정치 소신에 따른 변신은 자유지만, 김대중 키즈의 호남 폄하는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개인의 인성 탓으로 돌릴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근본은 영호남 지역주의의 문제이고, 지역주의에 매몰된 공감 능력 부족도 원인이다. 5&amp;middot;18은 김영삼 보수 정부에서 &amp;lsquo;민주항쟁&amp;rsquo;으로 정리됐는데도, 보수는 한동안 &amp;lsquo;민주항쟁&amp;rsquo;이란 명칭을 흔쾌히 수용하지 않았다. 지금도 극우 유튜버 공간에선 북한의 5&amp;middot;18 개입설이 &amp;lsquo;충격 폭로&amp;rsquo;라는 문패를 달고 돌아다닌다. &amp;lsquo;영남의 주류&amp;rsquo;라는 보수의 인식도 너무 지나쳐서 탈이다. 여권은 중도보수까지 포함한 &amp;lsquo;뉴이재명&amp;rsquo;을 늘려가고 있는데, 보수의 언사와 행동을 보면 호남과 중도는 안중에도 없다는 투다.&lt;br /&gt;&lt;br /&gt;호남의 보수 정치는 고사 직전이다. 보수 일각에선 호남은 공들여봐야 소용없다는 말도 나온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호남에서 당선된 보수 의원은 3명뿐이니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1등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 변수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한 지역구에서 두 명씩 뽑는 중선거구제일 때는 호남의 전 지역구에서 보수 당선자가 나왔다. 전두환정권인데도 그랬다. 따지고 보면 영호남 1당 독식 체제의 주범은 왜곡된 선거제도인 셈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견제 없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특정 정당이 국회의원부터 단체장, 광역의회를 싹쓸이하는 현상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적대적 공존 관계인 거대 양당만 그 판에서 권력을 누린다. 지방의회는 단체장의 거수기로 전락하기 일쑤다. 영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거대 양당이 지방의회를 나눠 먹는다. 최근 불거진 &amp;lsquo;돈봉투&amp;rsquo; 공천 의혹이 민주당만의 문제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쓰면서 선거구제 개편을 전제로 한 &amp;lsquo;대연정&amp;rsquo;을 제안했지만, 보수는 거부했다. 아쉬운 대목이다.&lt;br /&gt;&lt;br /&gt;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가 행정통합지역 광역의회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선거개혁안을 제안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도 어제 공직선거법 및 지방선거 개편 소위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다. 조국혁신당 등 진보 4당은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거대 양당은 미온적이다. 국민의힘에게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수가 호남의 보수정치를 복원하고 국민 통합에도 기여할 절호의 기회다. 이 개혁안이 전국 광역의회에 적용될 수 있도록 보수가 주도해 보라.&lt;br /&gt;&lt;br /&gt;노파심에 덧붙이자면 보수 재건을 위해서는 6&amp;middot;3 지방선거 공천부터 극우 성향의 아스팔트 보수와는 깨끗이 결별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민주화 이후 전남의 첫 지역구 보수 의원이다. 그가 2014년 7&amp;middot;30 보궐선거(전남 순천&amp;middot;곡성)에서 당선됐을 때 도하 언론은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영호남 지역주의에 신물이 난 국민에게도 감동의 드라마였다. 지역주의에 맞서 싸웠던 이 위원장은 이번에 보수 재건의 씨앗이라도 뿌려야 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실장&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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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26 14:13:1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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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남규칼럼] 노동개혁, 대통령 의지에 달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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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년 2월 23일&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권은 지금 사법 독립 침해 우려가 큰 &amp;lsquo;사법3법&amp;rsquo;을 &amp;lsquo;사법 개혁&amp;rsquo;으로 포장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정작 국익과 미래 세대를 위해 필요한 개혁은 따로 있다. 노동개혁이다. 청년 실업과 정규직&amp;middot;비정규직의 양극화 심화(노동시장 이중구조),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경쟁력 약화, 인공지능(AI)발 일자리 감소&amp;hellip;. 수많은 난제가 &amp;lsquo;정규직 과보호&amp;rsquo; 체제와 연결돼 있다. 노동개혁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 지 오래됐지만, 보수정부는 좌초하고 진보정부는 외면했다.&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amp;lsquo;고용유연성&amp;rsquo;을 기회 있을 때마다 거론하는 것은 눈길을 끈다. 기업의 노동자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고용유연성은 노동계와 진보 진영의 금기어나 다름없다. 외환위기 와중에 집권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amp;lsquo;파견근로법&amp;rsquo;과 &amp;lsquo;정리해고법&amp;rsquo;을 도입하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시도한 적은 있다. 하지만 외환 수혈 조건으로 구조개혁 청구서를 들이민 국제통화기금(IMF)의 강압에 따른 것이었다.&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리해고는 노동계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진보 진영이 해고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의 309일 타워크레인 농성 사태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은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했고 이 대통령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그들 편에 섰다. 박근혜정부가 2015년 정규직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노동개혁을 추진하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amp;ldquo;고용유연화, 해고자유화, 비정규직 확대하는 &amp;lsquo;노동개악법&amp;rsquo; 통과시킬 겁니까?&amp;rdquo;라며 반대했다.&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대통령의 발언을 되짚어 보면, 그의 노동관은 대선 후보가 되면서 조금씩 우클릭했다. 중도 보수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정치적 동기도 있겠지만, &amp;lsquo;모두의 대통령&amp;rsquo;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의 귀결일 수도 있다. 후자의 비중이 더 크길 바란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 국무회의에서도 &amp;ldquo;고용유연성에 대한 일종의 양보라면 좀 그렇고, 거기에 대해서도 좀 뭔가 대안을 만들어내야 된다&amp;rdquo;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북유럽 방식의 노동개혁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른바 &amp;lsquo;유연안정성(Flexicurity)&amp;rsquo;이다. 해고가 좀 더 자유로워지는 대신 국가와 기업이 실직자에게 최소한의 생계와 재취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용대통령다운 접근법이다.&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경제든 노동이든 꿩 잡는 것이 매다. &amp;lsquo;유연안정성&amp;rsquo;은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이다. 문제는 어떻게다. 이재명정부는 노사정 대표가 모인 &amp;lsquo;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amp;rsquo;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꾀하고 있다.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업계는 &amp;lsquo;고용유연성&amp;rsquo;을 경사노위 의제로 제안했지만, 노동계는 &amp;ldquo;노동자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매우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주제&amp;rdquo;(한국노총)라면서 유보적이다. 이 대통령이 정확히 짚은 대로 &amp;lsquo;신뢰&amp;rsquo;가 없기 때문이다. 덴마크나 아일랜드처럼 사회연대협약을 성공시킨 나라의 공통점은 대화와 타협, 연대의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부족한 신뢰 자본이 갑자기 채워질 리는 만무하다.&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독일의 노동(구조)개혁안인 &amp;lsquo;어젠다 2010&amp;rsquo;이 우리의 경사노위 격인 &amp;lsquo;일자리창출연대&amp;rsquo;를 중심으로 추진됐지만, 합의에 실패하고 종국에는 정부 주도로 완성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시 개혁을 추진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2015년 방한 강연에서 &amp;ldquo;노사가 모두 적대적인 위치에서 정부에 요구만 했기 때문에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amp;rdquo;면서 &amp;ldquo;개혁은 위에서 아래로 가야 한다. 그것이 정치가 해야 하는 일&amp;rdquo;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의 당위성이 있다면 정부 주도로 개혁안을 만들고 밀어붙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개혁의 적기는 정권의 힘이 강력한 취임 초반이어야 한다. 이재명정부 집권 2년 차인 올해가 골든 타임이다. 방식과 시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지지층의 반대에도 개혁을 성사시키겠다는 지도자의 의지다. &amp;ldquo;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대타협을 해야 한다&amp;rdquo;(이 대통령)는 정도의 자세로는 쉽지 않다. 구직 활동조차 포기한 &amp;lsquo;쉬었음&amp;rsquo; 청년이 수십만에 이른다. 이들을 생각한다면, 여권은 사법 개혁에 쏟는 열정의 절반이라도 노동개혁에 투입해야 한다.&lt;/p&gt;
&lt;p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justify;&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실장&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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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Mar 2026 16:52:4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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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남규칼럼] 李 통합 행보가 공감 못 얻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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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년 1월 19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재명 대통령은 기회 될 때마다 통합을 외친다. 이제는 야당 대표가 아닌 &amp;lsquo;국민의 대표&amp;rsquo;라면서 &amp;lsquo;파란색&amp;rsquo;(민주당 상징색)만 챙기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발산한다. 야당 출신을 발탁하는 탕평 인사도 했다. 그런데도 &amp;lsquo;정파적&amp;rsquo;이라는 꼬리표는 좀체 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실은 서운할 수 있겠지만, 불신을 키워온 정치의 업보다. 레토릭을 넘어선 통합 행보가 필요하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통합은 십중팔구 여당과 지지자의 반발을 부른다.&lt;br /&gt;&lt;br /&gt;&amp;lsquo;정당 민주주의&amp;rsquo; 국가의 대통령은 태생적으로 정파적이다. 정파의 지도자로 후보가 돼서 정파적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다. 취임사에서 &amp;lsquo;모두의 대통령&amp;rsquo;이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amp;lsquo;무당파&amp;rsquo; 국민 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거 공약을 이행하고 다음 선거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책임 정치의 관점에서도 그렇다. 총선 패배로 소수파 대통령이 된다면 당장 정책 하나 입법화하기 힘들고 &amp;lsquo;식물 대통령&amp;rsquo; 신세가 된다. 선거에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여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동시에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다. 국민의 대표이자 정파의 지도자라는 두 개의 페르소나는 충돌한다. 대통령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 대통령이 지난주 여야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서 &amp;ldquo;이제는 전 국민을 대표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amp;rdquo;고 말하던 시점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결사반대한 &amp;lsquo;2차 특검법&amp;rsquo;을 강행 처리했다. 대통령이 &amp;lsquo;통합&amp;rsquo; 책무를 맡긴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도 만류한 법안이다. 국민의 대표라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고, 정파의 지도자라면 공포해야 한다. 실리와 명분 사이의 선택이다. 국민은 대통령의 말 대신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lt;br /&gt;&lt;br /&gt;정상외교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다웠다. 야당 대표 시절 우방 미국과 일본을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던 이 대통령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일본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amp;ldquo;야당의 정치인일 때와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국가 지도자의 입장에 있을 때하고는 또 다른 것 같다&amp;rdquo;고 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이 대통령은 박근혜정부의 &amp;lsquo;일본군 위안부 합의&amp;rsquo;와 윤석열정부의 &amp;lsquo;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안&amp;rsquo;을 뒤집지 않았다. 놀랐다는 보수 인사들이 많다. 일본 언론도 &amp;ldquo;전임 정부의 한&amp;middot;일 합의를 뒤엎곤 했던 역대 진보정부와 다른 모습&amp;rdquo;이라고 평가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방미 기간에 &amp;ldquo;이제 과거와 같은 &amp;lsquo;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amp;rsquo;의 입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amp;rdquo;고 한 발언은, 친중국 성향의 진보 진영 인사들을 당황케 했다. 필자는 이 칼럼에서 단기적 실익만 따지는 듯한 &amp;lsquo;실용 외교&amp;rsquo;라는 표현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을 했지만, 무슨 용어로 부르든 이 대통령의 &amp;lsquo;변신&amp;rsquo;은 박수를 받을 일이다. 지지층도 이 정도의 변신은 용인하는 분위기다.&lt;br /&gt;&lt;br /&gt;국내 현안에선 달랐다. 강성 지지층은 대통령도 봐주지 않는다. 이른바 &amp;lsquo;명&amp;middot;청 대전&amp;rsquo;으로 부르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갈등 이면에는 이 대통령과 지지 세력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숨어있다. 몇 차례 갈등 국면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그때마다 물러섰다. 사실상 이 대통령이 추인한 정부의 공소청&amp;middot;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법안도 그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지층이 반발하자 이 대통령은 &amp;ldquo;당이 숙의하고 정부가 그 의견을 수렴하라&amp;rdquo;고 했다.&lt;br /&gt;&lt;br /&gt;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지지 세력을 배반하는 결정을 내리곤 했다. &amp;ldquo;반미면 좀 어떠냐&amp;rdquo;고 했던 노무현이었지만, 미국의 이라크 전쟁 파병 요청을 받아들이고 한&amp;middot;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다. 여권이 분열하면서 정치적으로 손해를 봤지만, 국익에는 도움이 됐다. 그는 지지층의 비판에 &amp;ldquo;나의 결정은 대한민국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지금의 나는 달라졌다&amp;rdquo;고 토로했다(윤태영, &amp;lsquo;기록&amp;rsquo;). 이 대통령도 국익과 지지 세력의 요구가 부딪치는 상황이 되면 노무현의 토로를 곱씹어 봐야 한다. 국내 현안만이 아니다. 미&amp;middot;중 패권갈등 와중에 우리는 언제든 운명이 걸린 선택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 &amp;lsquo;국민의 대표&amp;rsquo;가 되려면 때론 지지자와도 맞서야 하고 정치적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실장&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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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Mar 2026 16:51:1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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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을 보는 창]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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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5년 12월 31일자 신문 게재&amp;nbsp;&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20251230513326.jpg&quot; data-origin-width=&quot;1200&quot; data-origin-height=&quot;72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cOElj0/dJMcadgWP0G/pRU3k3s7kkfTn6ut5r817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cOElj0/dJMcadgWP0G/pRU3k3s7kkfTn6ut5r8170/img.jpg&quot; data-alt=&quot;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이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amp;amp;ldquo;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당원을 리드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원 뒤에 숨는 정치를 하고 있다&amp;amp;rdquo;고 지적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cOElj0/dJMcadgWP0G/pRU3k3s7kkfTn6ut5r817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cOElj0%2FdJMcadgWP0G%2FpRU3k3s7kkfTn6ut5r817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200&quot; height=&quot;720&quot; data-filename=&quot;20251230513326.jpg&quot; data-origin-width=&quot;1200&quot; data-origin-height=&quot;720&quot;/&gt;&lt;/span&gt;&lt;figcaption&gt;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이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amp;ldquo;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당원을 리드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원 뒤에 숨는 정치를 하고 있다&amp;rdquo;고 지적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lt;/figcaption&gt;
&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에서 청와대로 돌아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amp;ldquo;새해가 되면 이재명정부도 기승전결 중에서 승의 단계로 넘어간다. 큰 이슈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amp;rdquo;고 주문했다. 대통령 발언은 아껴 써야 할 희소재(稀少材)인데 지나치게 미시적 차원의 언급이 잦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인터뷰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 세계일보 사옥에서 진행됐다. 진전된 상황은 추가 인터뷰로 보충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여권 내에서는 &amp;ldquo;내란이 아직 극복되지 않았다&amp;rdquo;며 2차 종합특검을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도 비상계엄 선포 1년을 맞아 &amp;lsquo;몸속 깊숙이 박힌 치명적인 암(내란 잔재)&amp;rsquo;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깨끗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해외 순방 때는 &amp;lsquo;비상계엄을 극복하고 나라가 정상화됐다&amp;rsquo;고 얘기하다가 국내로 돌아와선 &amp;lsquo;아직도 내란이 극복되지 않았다&amp;rsquo;고 하는 건 이중적이다. 나라가 정상화됐다면서 3대(내란&amp;middot;김건희&amp;middot;채해병) 특검을 더 연장하자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특검에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절차대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넘겨받아서 수사하면 된다. 국수본부장은 이재명정부가 임명하지 않았나. 공식 수사기관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인가. &amp;lsquo;우리 안의 내란&amp;rsquo;을 도려내자면서 중앙부처 공무원 휴대폰을 조사하는 것도 자충수다.&amp;rdquo;&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이 대통령이 불필요한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하는 사례가 잦다. 백해룡 경정을 &amp;lsquo;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amp;rsquo; 수사에 투입하라는 지시는 여권 내에서도 과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대통령 주위에 쓴소리하는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 외에 누가 있나. 문재인 대통령 시절엔 당 원로들이 그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재명정부에선 원로들의 존재감이 약하다. 대통령이 쓴소리를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그렇게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대통령과 측근 권력은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견제해야 한다.&amp;rdquo;&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이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만기친람(萬機親覽)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부처 업무보고에서도 &amp;lsquo;깨알 리더십&amp;rsquo;이 확인됐다. 연명 의료 중단 인센티브 제공이나 탈모 치료제 급여화 발언 등은 즉흥적이라는 느낌도 들었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업무보고 생방송은 신선했는데 공항 검색대에서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권 지폐를 적발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나 &amp;lsquo;환단고기&amp;rsquo;를 사료(史料)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 등이 너무 부각됐다. 대통령의 시간이나 발언은 희소재다. 한정된 자원이라면 아껴 써야 한다. 대통령이 100의 자산 중에 절반 이상은 개혁 과제나 부동산, 환율 같은 큰 이슈에 쏟아붓는다고 국민이 느껴야 한다. 대통령의 발언 하나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정부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노동개혁 같은 주요 개혁 과제나 부동산 같은 큰 이슈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amp;rdquo;&lt;br /&gt;&lt;br /&gt;&lt;b&gt;―검찰이 &amp;lsquo;대장동 사건&amp;rsquo; 항소를 포기하자 야권 등에서는 국가 형벌권이 이 대통령의 &amp;lsquo;사법 리스크&amp;rsquo; 해소용으로 이용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당이 추진 중인 형법상 배임죄 삭제나 재판소원제, &amp;lsquo;법왜곡죄&amp;rsquo; 등 일련의 &amp;lsquo;사법개혁안&amp;rsquo;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대통령이 됐으면 기소된 사건이라 해도 재판은 즉각 중지되는 것이 맞다. 대통령이 여기저기 재판받으러 다니면 국격도 국격이지만 일을 할 수가 없다. 거기까지는 국민이 인정한다. 그런데 이 대통령 측근인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만배(대장동 사건 핵심 피고인) 이런 사람들이 특혜를 받는 건 다른 차원이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는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사안이었다. 사법 리스크를 피하려고 사법 제도를 바꾸는 일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amp;rdquo;&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이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는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민주당 &amp;lsquo;중도보수론&amp;rsquo;이 현실화하는 것인가. 일각에선 내년 6&amp;middot;3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인사라고 비판한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선거를 바라보는 정략적 목적이 왜 없겠나. 하지만 대통령의 구심력이 강하면 중도보수론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국민의힘을 극우로 규정하면서 &amp;ldquo;보수가 역할을 못 하니까 우리가 합리적 보수 가치를 지키는 역할까지 하겠다&amp;rdquo;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선 중도보수까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윤석열정부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킨 데 이어 이번에 정파성이 강한 이혜훈 전 의원까지 포용할 정도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여권과 국민에게 공세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여당은 아직 이런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amp;rdquo;&lt;br /&gt;&lt;br /&gt;&lt;b&gt;―그래서인지 대통령 따로, 여당 따로인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amp;lsquo;허위조작정보 근절법&amp;rsquo;에서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빼라고 했는데 여당은 반대로 갔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민주당의 또래 의원들(70년대생)과 얘기하다 보면 아직도 자신들은 약자이고 보수가 기득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영화 &amp;lsquo;내부자들&amp;rsquo;에서처럼 재벌과 검사, 보수 언론이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amp;lsquo;허위조작정보 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amp;rsquo; 같은 언론개혁 법안도 민주당이 야당이라면 이해가 된다. 민주당은 어떤 법안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데 마치 야당처럼 최대치로 밀어붙인다. 그러다 논란이 불거지면 줄여나가는 식이다. 국민은 책임감 없는 집단으로 본다.&amp;rdquo;&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amp;lsquo;명&amp;middot;청(이재명&amp;middot;정청래) 갈등&amp;rsquo;인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amp;lsquo;굿캅&amp;middot;배드캅&amp;rsquo; 역할 분담인지 혼란스럽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명&amp;middot;청 갈등이나 굿캅&amp;middot;배드캅 분담으로 해석할 만한 사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치문화가 잘못된 탓이다. 정청래 민주당은 지지층을 향해서만 세게 지르면 통한다는 성공 전략을 구사한다. 이건 이 대통령의 성공 모델인데 정 대표가 이를 따라 한다. 사병을 일으켜 왕이 된 조선 태종(이방원)은 거사가 성공한 뒤 사병을 혁파했다. 정권을 잡았으면 지지층 정치의 사다리를 치워야 한다. 그런데 정청래 민주당에선 &amp;lsquo;당원주권주의&amp;rsquo;라는 명분 아래 지지층 정치가 더 강화되고 있다.&amp;rdquo;&lt;br /&gt;&lt;br /&gt;&lt;b&gt;―정 대표는 당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소신이 확고하다. 얼마 전 대의원과 권리당원 &amp;lsquo;1인1표제&amp;rsquo; 시도가 무산됐는데 재차 추진하기로 했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잘못된 길이다. 정치인들이 상투적으로 국민 한 분, 당원 한 분의 목소리를 다 듣겠다고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의민주주의를 하는 것이다. 당원 권리를 강화하는 당헌&amp;middot;당규 개정안을 전 당원 투표에 부쳤을 때 찬성표가 86.81%였다. 그런데 실제 투표율은 16.81%에 불과해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다. 16.81%는 목소리 큰 당원들이다. 여당은 책임지는 정당이다. 이렇게 당을 운영하다 잘못되면 당원이 결정했다는 이유로 당원 책임으로 돌릴 건가. 당원을 리드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원 뒤에 숨는 정치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amp;lsquo;당심 70%&amp;middot;민심 30%&amp;rsquo;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amp;rdquo;&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국민의힘 얘기를 해보자. 장동혁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이 먼저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국민의힘 &amp;lsquo;집토끼&amp;rsquo;가 언제부터 &amp;lsquo;윤 어게인&amp;rsquo;이나 &amp;lsquo;부정선거론&amp;rsquo;을 주창했나. 전통적으로 보수의 집토끼는 좋게 말하면 주류, 부정적으로 말하면 기득권층이다. 자산가와 대형 교회, 영남과 강남, 전문직 등이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나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황교안 전 총리 같은 이들을 집토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민주당으로 치면 통합진보당 이석기류를 집토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집권하려면 그런 세력도 함께해야 하겠지만 그런 세력은 국민의힘이 강해지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소금물 농도를 낮추려면 물을 부어야 하는데 지금은 계속 불을 때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안에는 당 지지율이 높아지기를 싫어하는 세력도 있다. 중도 확장이 되면 자신들의 비중이 줄고 정치적 영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양당 체제인 우리 정치에선 당은 망해도 2등은 떼 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1, 2등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어느 순간 논외의 정당이 돼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amp;rdquo;&lt;br /&gt;&lt;br /&gt;&lt;b&gt;―장 대표는 당명도 바꾸고 중도 확장도 할 생각이지만 한동훈 전 대표와는 같이 못 간다고 한다.&lt;/b&gt;&lt;br /&gt;&lt;br /&gt;&amp;ldquo;한동훈은 하나의 상징이다. 개인이라기보다는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한다.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과의 단절이고 탄핵 반대 세력과의 단절이다. 그래서 한동훈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이다. 장 대표의 속마음이 뭔지는 정확히 모른다. 만약 장 대표가 한동훈만 제치면 본인 지배력이 튼튼해지고, 이 지배력을 가지고 세력 확장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amp;rdquo;&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남규 논설위원&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가 만난 사람들</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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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Mar 2026 16:49:0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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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왕설래] 탈모보다 급한 희귀질환 급여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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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20251225508091.jpg&quot; data-origin-width=&quot;600&quot; data-origin-height=&quot;6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xVIfd/dJMcai2YIXk/FpTWgcYIcHHX6uncNcBak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xVIfd/dJMcai2YIXk/FpTWgcYIcHHX6uncNcBak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xVIfd/dJMcai2YIXk/FpTWgcYIcHHX6uncNcBak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xVIfd%2FdJMcai2YIXk%2FFpTWgcYIcHHX6uncNcBak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600&quot; data-filename=&quot;20251225508091.jpg&quot; data-origin-width=&quot;600&quot; data-origin-height=&quot;600&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 미국 가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amp;lsquo;로렌조 오일&amp;rsquo;은 아들의 희귀 유전병을 고치기 위해 헌신하는 부모의 감동 스토리다. 로렌조의 진단명은 부신백질이영양증(ALD). 뇌의 백질이 파괴되면서 점차 운동과 언어&amp;middot;시각 기능을 상실하는 절망적인 병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80년대만 해도 치료법이 없었다. 부모는 의학 논문 등을 독학하면서 병의 원인을 추적해 두 가지 식물성 기름을 조합한 치료 약을 만들어 낸다. 영화의 제목이 된 &amp;lsquo;로렌조 오일&amp;rsquo;이다. 병의 진행이 늦춰졌지만 호전되진 않았다. 영화는 로렌조의 거동이 불편해지는 엔딩을 담담히 보여준다. 지금은 로렌조 오일보다 효과가 좋은 신약이 개발됐다. 완치 약이 아닌데도 1회 투여 가격이 300만달러(43억여원)에 이른다.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할 액수다.&lt;br /&gt;&lt;br /&gt;세계보건기구(WHO)는 희귀질환을 &amp;lsquo;유병률이 매우 낮고 공중보건 개입이 필요한 질환&amp;rsquo;으로 폭넓게 정의하지만, 우리는 유병 인구 2만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으로 규정한다. 올해 기준 1389개의 질환이 희귀질환으로 국가 관리 대상 목록에 포함됐다. 매년 5만~6만명대의 환자가 추가로 희귀질환 진단을 받고 2000명 안팎의 환자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 약 자체가 없는 질환도 있지만, 상당수는 혁신 신약이 있어도 너무 비싼 가격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죽어간다.&lt;br /&gt;&lt;br /&gt;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희귀난치병 의료비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건강보험 재정 악화 우려다. 대표적으로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amp;lsquo;즐겐스마&amp;rsquo;는 1회 투약분이 20억원에 달하는데 2022년 건보 급여가 적용된 뒤 환자 본인 부담은 600만원으로 줄었다. 이런 질환이 적지 않다 보니 환자 수는 적어도 선뜻 건보 급여 대상에 올릴 수가 없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재명 대통령이 성탄절 이브에 희귀질환 환우와 가족들을 찾아 &amp;ldquo;사람의 생명은 귀한 것인데 소수란 이유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거나 소외되면 안 된다&amp;rdquo;고 말했다. 건보 급여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불쑥 꺼낸 탈모 치료제보다는 희귀질환 치료 약이 더 시급하다.&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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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Dec 2025 11:01: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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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왕설래] 연명 의료 중단 인센티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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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20251217518575.jpg&quot; data-origin-width=&quot;600&quot; data-origin-height=&quot;481&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ze03S/dJMcab3UhOQ/DaVPSKCwPmKBo3H9E0BvL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ze03S/dJMcab3UhOQ/DaVPSKCwPmKBo3H9E0BvL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ze03S/dJMcab3UhOQ/DaVPSKCwPmKBo3H9E0BvL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ze03S%2FdJMcab3UhOQ%2FDaVPSKCwPmKBo3H9E0BvL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81&quot; data-filename=&quot;20251217518575.jpg&quot; data-origin-width=&quot;600&quot; data-origin-height=&quot;481&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김수환 추기경은 말년에 건강이 악화하자 일체의 연명 의료를 거부한 채 선종했다. 법정 스님도 위독해지자 연명 의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열반에 들었다. 미국의 평화운동가인 스콧 니어링은 100세가 되던 해 스스로 곡기를 줄여가며 육신에서 벗어났다. 주변에서도 임종기에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초월했기에 가능한 선택일 것이다.&lt;br /&gt;&lt;br /&gt;고령화와 의료 기술 발전 등으로 연명의료 환자 수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제 일반인들도 품위 있고 존엄한 죽음인 &amp;lsquo;웰다잉(Well-dying)&amp;rsquo;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명 유지 장치를 주렁주렁 매달고 확정된 죽음을 연기하는 조치는 무의미하다는 자각이 퍼져나가고 있다. 2018년 2월 시행된 &amp;lsquo;연명 의료결정법&amp;rsquo;은 그런 자각이 낳은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점이다.&lt;br /&gt;&lt;br /&gt;연명 의료 중단은 환자의 선택권과 생명권이 충돌하는 민감한 사안이다.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사전연명 의료의향서를 작성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장착, 수혈 등의 연명치료는 중단할 수 있으나 영양 공급은 지속해야 한다. 법 제정 과정에서 영양 공급 중단은 생명권 침해라는 종교계 등의 입장이 강했기 때문이다. 올 8월 의향서 등록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의향서 작성 환자라 해도 가족들이 환자의 뜻과 무관하게 연명치료를 이어가는 사례도 많은 실정이다. 가족이라 해도 구성원마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국은행은 최근 &amp;lsquo;BOK 이슈 노트&amp;rsquo;에서 연명 의료의 경제적 부담 증가를 언급하며 &amp;ldquo;사전연명 의료의향서를 통해 자신의 의료 선호를 명확히 표명한 사람에게는 건강검진 항목 확대나 건강보험료 인하와 같은 실질적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amp;rdquo;고 제언했다. 이 보고서를 읽어본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연명치료 중단 환자에게 건강보험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지시했다. 환자와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의 부담을 키우는 연명 의료는 줄여나가는 것이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런데 환자의 선택권이냐, 생명권이냐는 연명의료 중단 논쟁에 느닷없이 인센티브라는 돈의 개념이 끼어드니 무척 당혹스럽다.&lt;/p&gt;</description>
      <category>조기자의 생각</category>
      <author>조남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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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Dec 2025 10:59:4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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